이규보의 평가도 어찌보면 무신정권을 재조명하기 좋을지 모른다. 미분류

"이규보는 무인시대에 문인으로서 관직에 나가고자 어쩔수없이 권력자에게 문학으로 아부했다고 비난받지만 그의 일생은 권세를 탐하는 부정부패한 관직생활을 하지 않았고 문학을 통하여 나라에 기여하고자 했던 그의 의지를 비교적 실천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무신시대를 대표하는 거의 유일한 문관으로서 수많은 국가문서와 외교문서의 집필,교정을 담당했고 과거시험을 감독하는 임무를 통하여 수많은 문신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신일변도의 나라에서 그나마 문학으로 재상의 반열에 올랐으며 동명왕편같은 우리민족문학사에 찬란한 수많은 작품을 남긴 고려오백년사상 불세출의 시호였습니다 당시에 수고롭던 농민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알아주는 시들도 여러편이 남아있는 우리역사에서 반드시 한손에 꼽히는 대문호 입니다"

사실상 김부식, 정습명같은 고려문벌귀족 세력들이 이규보보다 낫다고 보긴 그렇다. 무신들을 종으로 부리며 종6품이 정3품 대장군을 패는 등 그 행패가 극에 달했으나 이규보는 어쩌면 무신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알지 모른다. 재미있는 시가 있다

나는 이르건대 오랑캐들의 사나움은 / 我道胡雛悍마치 짖기 좋아하는 개와 같으니 / 僅若好吠犬개는 사람을 짖기 좋아하기에 / 犬也好吠人끝내는 해를 당하기 일쑤라네 / 其終完者鮮으르렁거리며 요(堯) 임금을 짖지만 / 狺狺吠高耳요 임금의 덕에야 어찌 누가 되랴 / 高德亦何累그럴수록 정사하는 도를 잘 닦아 / 但益修政經덕을 보전하고 물을 보호해야 하리 / 保德兼保水

또 댓글이 있다.

"여러 님들의 말씀에서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신정권시대는 무조건 반역의 시대였고 최충헌 이하가 이끌었던 백년의 역사가 마치 외국의 식민지 권력이라도 되는 듯 말씀들 하시네요. 이성계도 무인으로서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세운 것 아닙니까. 거기서 벼슬을 한 것이 어째서 문인답지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업가들이 세운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수들은 모두 아부꾼인지요. 문인은 무인보다 잘났다는 편견이 아직 우리들 골수 깊이 박혀있음을 봅니다."

섀거델릭 / 태평성세라고 하기는 좀 그렇군요. 그저 소강상태라는 말이 적절하겠지요. 아무리 전근대사회라고 해도 엄격한 신분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이 곧 태평성세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신분제가 비교적 엄격하게 유지되던 당 고종 시절 초반보다 신분제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당 고종 후반기나 측천무후 시대보다 유난하게 태평성세라는 증거는 없으니 말입니다. 역시 소강상태라 보는 편이 더 적합하겠지요.


근데 이규보에 대한 재밌는 시가 있다

"오랑캐 종락이 아무리 완악하다지만 / 虜種雖云頑 어떻게 이 물을 뛰어 건너랴 / 安能飛渡水 저들도 건널 수 없음을 알기에 / 彼亦知未能 와서 진치고 시위(示威)만 한다오 / 來以耀兵耳 누가 물에 들어가라 타이르겠는가 / 誰能諭到水 물에 들어가면 곧 다 죽을 건데 / 到水卽皆死 어리석은 백성들아 놀라지 말고 / 愚民且莫驚 안심하고 단잠이나 자소 / 高枕甘爾寐 그들은 응당 저절로 물러가리니 / 行當自退歸 나라가 어찌 갑자기 무너지겠는가 / 國業寧遽已 (출처 : 동국이상국후집 5권 89수 중)"



이거 왠지 김성일과 좀 비슷하지 않는가? 이규보를 까면서 김성일을 옹호할 것인가? 이규보를 칭송하며 김성일을 깔것인가? 참고로 퇴계 이황은 이규보를 칭송했다.



덧글

  • 솔까정치인의 시대 2017/03/20 18:58 # 답글

    무신정권을 보면 일본의 막부정치가 떠오릅니다.
    왕을 교체하지 않고 권력만 교체한 것이니 왕건이나 이성계의 반란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훗날 한국의 군부시대에 대해서도 왕고의 무신시대와 동일하게 객관적인 평가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내눈을바라봐 2017/03/21 09:24 #

    막부정권보다 더 낫죠. 걔들이야 과거제라던가 이런걸 이용도 못했으니깐요. 무신정권은 과거제로 문신들도 대거 천거했으니깐요.
  • 토실을허물어버린설 2017/03/20 22:50 # 삭제 답글

    이규보? 아랫사람들이 추워서 토실 지으니까 하늘의 질서 운운하면서 허물어 놓고 자기는 그 땔감으로 따뜻하게 지낸 그 꼰데?
  • 내눈을바라봐 2017/03/21 11:23 #

    민본 운운하면서 아녀자들 중국에 공녀들 쳐넣고, 스승님의 사랑 운운하면 스승도 죽일려고 했던 인간들도 잘난게 뭐가 있니? 같은 문신이라면 문신들끼리 존경을 좀 해야지. 꼰대짓으로 따지면 고려문벌기 문신들 신진사대부기 문신들은 자유롭니?
댓글 입력 영역